일본 시골 여행 중 교통편이 꼬여 하루가 망가진 일이 있었다.
(주저리 주저리 할 말 많은 상황)
다른 숙소를 급히 예약하고 이동 하려니 지도상에서 이해한 거리가 한시간도 넘는데다 대중교통이 2시간 간격으로 다니는 곳이었다.
길게 고민하지는 않았던 걸로 기억한다.
근처 기차역 직원의 도움을 받아 동네 렌트카에서 차를 빌렸다.
그 날. 차로 한시간 전에 예약한 숙소로 운전해 가던 그 길.
그것이 홀로 여행의 시작이었고. 다시 나설때 마다 그 길이 이어지기를 바랬다.
그 후 몇번의 길을 시도 했었다.
그 시도에 대한 기록을 해 보려고 마음 먹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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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6.04.2023 _ surfers paradise. AU.
여행 9일 전.
어땠더라..
막막했겠지?
그런데 두고두고 소환했잖아.
어두워지던 시골 해변마을. 작은 집에 불들이 켜지고 파도 소리 들리던 길. 밥 짓는 냄새 나던 마을.
그렇게 닿은 아주 오래된 료칸.
잠들기 아까워서 맥주 홀짝이며 늦게까지 깨어 있었잖아.
그걸 생각하며 다시 이번 여행 계획을 세우는 중 아니었어… ?
다시 마주하려 하니 괴물이 되어 있었네. 내 속에..
그 찰나의 막막함 말이야.
그 후로의 기억이 강렬해 몰랐는데 기억엔 살아 있었어. 심지어 지 혼자 진화를 했는지 여행 이라는 약을 쳐도 불안으로 되 받아쳐. 스멀스멀 기운이 커지는데 뭘로 쟤를 이기지?
생각해 낸 것이. 꼼꼼하게 동선을 그리고 예약을 했더니 무려 17건이야. 그러고 났더니 그 일정이 꼬일까봐 또 불안해.
나 뭘 데리고 산거야. 그동안.
꼭.
가야하는 길이야. 이번 여행은.
쟤를 이길 방법은 그 막막한 기분에 대한
기억을 바꾸는 것 밖에 없어.